탈북민 '챌린저스 야구단' 워싱턴 친선게임 준비한다
탈북민들로 구성된 야구팀으로 활동 중인 ‘새한반도야구협회’의 김성일 이사(42)가 워싱턴을 찾았다. 방문의 목적은 가을 즈음 미국 청소년 야구팀과 친선게임을 열기 위해서다. 새한반도야구회는 북한에서는 낯선 스포츠인 야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청소년과 사회인들이 한국 및 국제사회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지원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새한반도야구회는 청소년팀인 ‘챌린저스’와 사회인 팀인 ‘NKP 타이거즈’로 운영 중이고, 워싱턴에서 친선게임을 준비하는 팀은 ‘챌린저스’다. 김 이사는 “일본에 사는 재일교포들이 낯선 일본 사회에 정착하는데 야구가 큰 도움이 됐다. 재일교포야구단이 지금은 일본 내에서 크고 영향력 있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재일교포 사업가 김현 새한반도야구회 대표가 한국 내 북한이탈주민들의 모습을 일본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야구단을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북한에는 야구가 없다. 그래서 우리 야구단이 ‘역사상 최초의 야구단’이나 마찬가지"라고 자랑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조선인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하는 등의 장면이 담긴 ‘광주는 부른다’와 같은 영화들이 많아 북한에서 야구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며 "북한에서 텔레비전에서 스포츠 게임을 보는 것도 드문 일이라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야구경기를 봤는데, 지금은 야구 연습을 하고 ‘야구가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하고 팀원들끼리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탈북한 지 10년째 되는 김성일 이사는 워싱턴에서의 친선경기 주최를 위해 현재 워싱턴 내셔널즈(Washington Nationals), MLB등의 야구 관계자들과 협상 중이다. 과거에는 팀원들이 일본 연수도 다녀오고 연예인야구단과 경기를 해 KBS등 13개 언론사를 통해 텔레비전에 소개되기도 했다. 워싱턴 방문 예정인 청소년팀의 나이대는 17-23세다. 그는 “탈북인들, 특히 어린 나이의 탈북 친구들은 또래에 비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주눅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뿐 아니라 시구, 시타도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김 이사는 밝게 웃었다. “과거 쿠바와 미국과의 관계에도 야구가 좋은 역할을 했다. 탈북인들 야구팀이 미국에 와서 야구를 했다고 하면 북한에도 의미 있는 메세지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원 기자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친선게임 워싱턴 야구단 워싱턴 연예인야구단과 경기 우리 야구단